MAD et LEN의 향수 (Parfum Mist)
MAD et LEN 하면 호박이나 용암석에 에센셜 오일을 떨어뜨려 사용하는 팟 포푸리가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해서, 이제는 룸 프래그런스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가지신 분도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브랜드를 알게 된 계기는 포푸리였고, 과거에는 Boris Bidjan Saberi와 MAD et LEN의 컬래버레이션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향의 포푸리를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마드엘렌은 포푸리뿐만 아니라 캔들이나 향수, 철기 등 포푸리 이외에도 매력적인 작품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포푸리의 좋은 향으로 짐작하실 수 있으실 텐데, 실은 향수도 매우 훌륭해서 저도 예전부터 애용해 온 터라 향수 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사용해 온 향은
Noir Encens
이 네 병.
리키드 이마지네르 와 비교하면 그 향은 완전히 다른 존재로, 마드엘렌의 향은 전체적으로 어떤 향이든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면서도 깊이가 있는 향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까지 취급해 온 리키드 이마지네르에는 우디 계열이나 어시 계열의 향이 적다고 느껴왔는데, 마드엘렌은 그 부분을 잘 보완해 주는 라인업이라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향을 말로 표현하는 건 어렵지만, 리키드 이마지네르의 향이 향료가 또렷하게 드러나는 향이라면, 제 안에서 마드엘렌의 향은 오히려 향료의 경계가 모호하고 부드러운 인상입니다.
'퍼퓸 미스트'라는 명칭이나 브랜드가 내세우는 '천연 유래 성분을 고집한 생산' 덕분에, 오케이션이나 착용하는 분의 성별을 불문하고 내추럴하고 캐주얼하게 두르기 좋은 향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소재의 수확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생산할 수 없는 향이 생기는 것 또한, 천연 소재를 고집하는 마드엘렌의 생산 방식이 가진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제가 사용 중인 누아르 앙상스라는 향은 현재 단종되기도 했으니, 그때그때 있는 향을 골라 즐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입고한 향은 마드엘렌 향수 라인업 중 10월 현재 국내에 재고가 있는 전 9종입니다.
*상징적인 아이언 박스에 담긴, 독일제 차광 보틀을 사용한 스프레이 타입입니다.
추기* 사양 변경으로 인해 아이언 박스가 포함된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아이언 박스는 폐지될 예정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든 향 시향지 취급도 가능하니, 궁금한 향이 있으시면 먼저 시향지로 시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유일무이하고 우아한 머스크: RED MUSC
RED MUSC 은 마드엘렌 향수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은 향이라고 하며, 이름 그대로 머스크 계열의 달콤한 향입니다.
리키드 이마지네르로 치면 Dom Rosa 같은, 각 브랜드마다 대표작 격의 인기 향이 있는데, 그렇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향에는 인기의 이유가 있어서, 사람마다 취향 차이는 있어도 역시 공통적으로 그냥 좋은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향과 비교해도 레드 머스크는 향의 지속 시간이 매우 긴 것도 반가운 포인트입니다.
성별이나 옷차림을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사용하실 수 있는 향이라, 어디를 찾아봐도 늘 품절 상태인 것도 이해가 갑니다.
향수 미아이신 분은 먼저 대표작인 레드 머스크도 시향 후보에 넣어보시고, 이미 이 향을 찾고 계신 분은 재고가 있을 때 서둘러 주세요.
일체의 단맛을 배제한 스토익한 흑연의 향: GRAPHITE
마드엘렌의 향에는 포푸리로만 있는 향과, 반대로 향수로만 있는 향이 있는데, GRAPHITEGRAPHITE는 포푸리로도 있는 향입니다.
단맛을 일체 배제한, 흑연에 잿물이 섞인 생나무의 떫은맛도 더해진 날카로운 향은, 저는 마드엘렌 향수 중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고 가장 좋아하는 향 중 하나입니다.
정말 멋진 향을 찾으시는 분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향입니다.
깊고 묵직한 레더와 우드: BLACK UDDU
BLACK UDDUBLACK UDDU는 레더와 우드, 그리고 나무 수액 같은 단맛이 섞인, 깊고 묵직한 향입니다.
화려한 이미지보다는 묵직하고 차분한 향을 찾으시는 분께 시향해 보시길 권하고 싶은 향입니다.
깊은 숲과 초록빛 공기: VETYVER BUCOLIQUE
VETYVER BUCOLIQUEVETYVER BUCOLIQUE는 깊이감 있는 초록(베티버)과 나무를 표현한 향입니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너무 상쾌하지도, 너무 달지도 않아서 어떤 계절에나 어울리는 참 쓰기 좋은 한 병으로, 개인적으로는 평소 향수를 잘 쓰지 않는 분께도 추천드리고 싶은 향입니다.
"오늘은 어떤 향을 쓸까" 하고 고민될 때도 부담 없이 손이 가는 만능 향을 한 병 가지고 있으면 든든하죠.
어시한 향의 변화가 예술적인 작품: HUMUS
HUMUSHUMUS는 이번 라인업 중에서 가장 개성이 강하다고 할까요, 호불호가 갈리는 향이 아닐까 합니다.
톱노트는 "습기를 머금은 숲에 쌓인 낙엽과 이끼 낀 흙" 그 자체의 이미지입니다.
처음 시향했을 때, 솔직히 제게는 "이게 좋은 향인가?" 싶은 인상이었지만, 그 개성 있는 향이 가라앉을 무렵에는 플로럴하고 부드러운 섬세한 향으로 멋지게 변화하는, 예술성이 매우 높은 세계관의 향이 되어 있습니다.
개성은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향 자체가 지나치게 주장하지는 않고, 가라앉았을 때는 오히려 꽤 은은하게 향이 나기 때문에, 딱 향수 같은 향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나 직구로 색다른 향을 찾으시는 분은 꼭 한번 시향해 보세요.
산뜻한 '청량감' 그 자체를 두르다: SPIRITUELLE
SPIRITUELLESPIRITUELLE는 깔끔하고 프레시한 허브와 쑥이 향긋한, 라인업 중에서 가장 청량감이 느껴지는 향입니다.
포푸리나 캔들로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향인데, 향수로 몸에 둘러도 역시 좋은 향이었습니다.
일찍 일어난 아침에 햇살을 받으며 이 향을 두르면, 아주 상쾌한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리 거리의 공기감을 두르다: PANAME
Paname는 프랑스 파리의 애칭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마드엘렌 향수 라인업에는 자연을 이미지화한 향이 많은 가운데, PANAME 는 그 이름대로 파리 거리의 공기감을 이미지화한 향이라, 다른 향과 비교하면 도회적인 조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트러스와 잡초의 그린, 그 안쪽에 숨은 레더와 담배.
이국적인 정취가 감도는 파리의 인파 속을 거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시향해 보세요.
나무와 대지를 느끼며 젖은 숲을 걷다: TERRE NOIRE
TERRE NOIRE 는 스피리추엘과 함께, 포푸리와 캔들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향 중 하나입니다.
축축한 나무와 대지를 느끼면서도 어딘가 스파이시하고 딱딱한 인상의 향이 섞여, 광물의 이미지도 떠오릅니다.
VETYVER BUCOLIQUE와 SPIRITUELLE의 중간쯤 되는, 달콤함도 있으면서 산뜻함도 느껴지는, 비 온 뒤의 숲 같은 향이 되어 있습니다.
미스터리하고 다크한 달콤함: BLACK MUSC
BLACK MUSCBLACK MUSC는 머스크와 앰버의 부드러운 단맛뿐만 아니라, 어딘가 스으한 민트 같은 시원함도 느껴지는 향입니다.
같은 '머스크'라는 이름이 붙은 레드 머스크에서는 화려한 단맛이 느껴지지만, 이 블랙 머스크에서는 어딘가 미스터리하고 다크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확실하게 존재감이 있는 향입니다.
빠르게 9종을 한꺼번에 소개해 드렸는데, 흥미가 가는 향이 있으셨나요?
마음에 든 향수 한 병을 자신의 시그니처 향으로 오래 애용하는 것도 좋고, 기온이나 계절, TPO, 그리고 무엇보다 그날의 기분에 맞춰 옷을 바꿔 입듯이 두르는 향도 그때그때 바꾸는 것도 향수를 즐겁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들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향수 즐기는 법으로, 여러분 나름의 마음에 드는 향을 찾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