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시부야에서 열린 팝업 이벤트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진작가 Mirei Kuno의 사진전과 콜라보레이션으로 개최한 이번 이벤트는, 주최한 저희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이 많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신작과 아카이브를 포함한 tomo kishida의 작품을 많이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활동과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벤트에 맞춰 제작한 Kuno의 사진 작품과 tomo kishida의 사키오리를 사용한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이번이 첫 시도였기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임했고, 그 결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 되었습니다.

Kuno 씨가 촬영에 사용하다 더러워져 못 쓰게 된 배경천에 사진을 프린트하고, 이를 사키오리로 표현한 작품(사진 오른쪽).
tomo kishida가 기본으로 짜는 시팅 사키오리 원단에, 나중에 사진을 프린트한 작품(사진 중앙).
그리고 사진을 프린트한 종이를 사키오리로 짠 작품(사진 왼쪽)까지, 이렇게 세 종류를 제작하여 전시했습니다.
훌륭한 작품이 완성되었기에, Lounge Sai가 다른 도시에서 이벤트를 열 때도 가져가서 다른 곳에서도 선보일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보지 못하신 분들은 그 기회를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저는 이 천 작품에 프린트된 Mont-Saint-Michel 사진 작품을 구입했습니다.
tomo kishida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도 사용된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작품을 사지 않을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저에게 Mont-Saint-Michel은 가본 적도 없고 특별한 애착이 있는 곳도 아니지만, 예술 작품을 구입한 것도 아마 인생에서 처음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위화감 없이 갖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은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tomo kishida에 대해서.
이번에는 일본의 기모노를 tomo kishida의 해석으로 풀어낸 작품이 신작으로 등장했습니다.

신작 un-kimono coat.
손에 받아 입어봤을 때, 너무나도 좋아서, 어쩌면 지금까지 중 최고가 아닐까 싶을 만큼 오랜만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한 벌이었습니다.
전통 의상, 기모노를 재해석한 옷은 세상에 많이 있지만, 이번 작품은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제작의 배경을 계승하면서 기모노의 정수를 담아낸, 그야말로 tomo kishida의 철학을 응축한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패턴은 위의 un-kimono coat와는 다른 것이지만, 일본 전통 의복 패턴은 양복과 달리 기본적으로 직선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신작도 전부 사각형 패턴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직선적인 패턴으로 옷을 만들면 제작 과정에서 자투리 천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전통 의복이라는 것은 tomo kishida의 제작 철학과.
사이즈에 관해서는 애초에 tomo kishida의 옷은 전부 단 하나뿐인 작품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S, M, L 같은 사이즈 전개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골라 달라는 스타일인데, 이번 기모노 패턴 옷은 그야말로 "one size fits all"입니다.
몸에 맞춘 사이즈가 아님에도 어떤 체형이 입어도 어깨선이 어색하지 않고, 원단이 몸에 맞춰주는 듯한 그런 옷.


이 코트는 사키오리가 아니라, 검은색 날실은 코튼, 생성이(생지) 색 씨실에는 리넨 실을 사용했습니다.
손으로 짰기에 가능한 이 느슨한 짜임 덕분에, 폭신하고 가벼운, 놀라운 착용감을 자랑합니다.
단추는 실버 버튼.

그리고 평소 정장에 쓰이는 원단으로 만든 사키오리에 의한 박력 넘치는 un-kimono coat.
이쪽은 롱 기장의 겨울 사양입니다.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만드는 본격 한겨울 코트, 하지만 좋은 원단이 떠오르면 계절에 상관없이 만든다.
그런 만들고 싶다는 의지와 감정에 맡긴 작업 방식도 좋지 않은가요.

가늘게 찢은 천을 실로 삼아 새로 원단을 짜는 사키오리는, 보통이라면 원단이 뻣뻣해져 러그 같은 분위기가 되기 마련인데, tomo kishida의 사키오리는 "찢은 천 → 실 → 찢은 천 → 실 → 찢은 천"처럼 찢은 천과 일반 실을 번갈아 짜 넣는 독자적인 사키오리 원단으로 옷을 짓습니다.
그로 인해 현대적이면서도 실생활에서 착용하기 쉬운, 공예품이 아닌 패션으로 풀어낸 사키오리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이 원단은 반대로 실을 끼우지 않고 짜냄으로써 본래 사키오리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튼튼하고 방한성이 뛰어난 실용성까지 겸비한 원단으로 코트를 만들었습니다.
브랜드를 시작한 이래 전통 공예를 어떻게 소화하여 독자적인 것으로 만들어낼지 끊임없이 도전해 왔고, 이제 와서 그 나름의 사키오리 스타일을 확립했다는 확실한 느낌이 있었기에, 오리지널 사키오리 기법으로 돌아가더라도 그다운 색깔이 반영된 현대적인 작품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코트 모두 공통적으로 조직 무늬도 단순한 평직이 아니라, 이 작품의 분위기에 맞는 일본풍 느낌이 드는 무늬라는 점도 좋습니다.
또한 기모노가 부모에서 자식으로 물려질 때 솔기를 풀어 다시 지어 입히는 관습에 경의를 표하며, 이 시리즈는 재봉틀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부 손바느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을 거듭하며 길러온 설득력 있는 아름다움, 조잡한 만듦새를 "분위기"로 얼버무리는 옷이 넘쳐나는 가운데, 어디까지나 핸드메이드를 관철하면서, 작품성뿐 아니라 "옷이라는 제품"으로서의 완성도가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tomo kishida가 브랜드로서 한 걸음, 혹은 그 이상 나아갔음을 실감케 하는, 그런 신작들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검은색 롱코트는 sold out, 얇은 원단 코트는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소장하기로 했습니다.

이 어깨의 떨어지는 라인, 흐르는 듯 가벼운 원단, 느껴지시나요?
코디는 EŸN VAS의 티셔츠, DseconD의 팬츠, A Diciannoveventitre의 부츠.
올블랙이어도, 컬러를 섞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안에 입는 톱은 버튼다운 셔츠로 딱 맞춰 입기보다는 티셔츠나 탱크톱처럼 러프하고 캐주얼한 쪽이 더 멋있게 어울릴 것 같습니다.
기모노 느낌이라고 해도 그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아서, 일상생활에서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는 그 균형감도 절묘합니다.
저는 tomo kishida의 사키오리 가디건과 롱코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둘 다 더운 시기에는 입을 수 없어서 지금처럼 여름 전후의 기온에는 이 코트가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tomo kishida의 의류 작품은 온라인에서는 취급하지 않지만, 이번 기모노 시리즈를 비롯해 지금까지의 작품도 포함해 앞으로도 이벤트에서 계속 소개하고자 하니, 그때그때 작품과의 일기일회를 즐기며 방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향수에 대해서도, 오사카에 이어 도쿄에서도 처음으로 저희 매장에서 ATELIER MATERI를 소개해드리며,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개성이 있고 향의 세계가 얼마나 재미있고 깊은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움"이 거듭된 이번.
역시 새로운 것을 시도해봄으로써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감각을 얻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번에는 특히 실감할 수 있었던 오사카, 도쿄 이벤트였습니다.
옷, 향수 모두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도 전개해 나갈 예정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부디 그쪽도 주목하며 소식을 기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